2025년 현재,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품 단위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인증하는 제도에 대한 중요성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ISO 14067과 LCA(전 과정 평가)는 기업의 탄소정보 보고, 환경표지제도, 조달 입찰, 수출 통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제 무역에서의 비관세 장벽 대응 전략으로도 필수입니다.
본 글에서는 ISO 14067과 LCA의 기본 개념, 구조, 산정 방식, 인증 절차, 최신 활용 동향을 종합 정리하여, 실무자와 기관 관계자 모두가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1. ISO 14067: 탄소발자국 국제표준
ISO 14067:2018은 제품 및 서비스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of Product, CFP)' 산정 및 보고를 위한 국제표준입니다. 이 표준은 ISO 14040(전 과정 평가 일반 원칙)과 ISO 14044(전 과정 평가 요구사항)를 기반으로 하며, 특정 제품 또는 서비스의 전 과정(생산~폐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CO2-eq 단위로 정량화합니다.
- 산정 범위: 원재료 추출 → 제조 → 유통 → 사용 → 폐기 단계까지 포함
- 주요 특징:
- GHG Protocol의 Product Life Cycle Accounting 기준과 호환
-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증서 발급 가능
- CBAM, 조달 우대, 환경표지제도 등과 연계
- 주요 활용:
- 제품의 탄소발자국 라벨 부착
- 공공조달 입찰 시 탄소정보 제출 근거
- 수출 시 인증서 활용 (EU·일본·영국 등)
ISO 14067은 '정량성과 국제성'이라는 두 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ESG 공시의 하위 요소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2. LCA(전 과정 평가)의 개념과 구조
LCA(Life Cycle Assessment)는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환경 영향을 계량화하는 방법론으로, ISO 14040 및 ISO 14044에서 그 체계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탄소배출 외에도 에너지 소비, 수질오염, 대기오염, 자원 고갈 등 다양한 환경영향 항목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강력한 분석 도구입니다.
① LCA의 4단계 구조
- 목적 및 범위 정의: 어떤 제품, 어떤 범위까지 평가할지 정의
- 목록분석(LCI): 각 단계별 투입물, 배출물 데이터를 정량 수집
- 영향평가(LCIA): 배출물의 환경 영향을 지표로 환산 (CO2, SO2, NOx 등)
- 해석: 결과 분석 및 개선 제안
LCA는 국내 환경성적표지(EPD) 제도의 기반이 되며, ISO 14067을 위한 사전 분석으로도 활용됩니다.
② LCA vs ISO 14067 비교
항목 | LCA | ISO 14067 |
---|---|---|
평가 범위 | 환경 전반 (탄소, 자원, 대기질 등) | 탄소배출(온실가스) 한정 |
국제표준 | ISO 14040 / 14044 | ISO 14067 |
산출 단위 | 환경영향별 다양한 단위 | kg CO2-eq |
활용 목적 | 지속가능성 종합 분석 | 탄소발자국 산정·공시 |
3. 인증 절차 및 최신 활용 사례
① 인증 절차
- 제품 범위 및 시스템 경계 설정 (LCA 기반)
- 배출계수 적용 및 배출량 산정 (GHG Protocol 활용)
- ISO 14067 기준에 따른 보고서 작성
- 공인 인증기관(KOLAS, SGS, DNV 등) 제3자 검증
- 탄소발자국 인증서 발급 (국내 환경부 또는 국제 기관)
② 국내외 활용 사례
- 현대차: 전기차 부품 CFP 인증 획득 → EU 친환경 조달 입찰 가산점 확보
- LG화학: 석유화학 제품 LCA 수행 → 글로벌 고객사 공급 우위 확보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중소기업 대상 탄소라벨 지원사업 운영
2025년부터는 EU CBAM, 미국 IRA, 일본 탄소라벨제 등이 확산되며, ISO 14067 및 LCA 기반 인증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4. 수출기업과 공공기관의 대응 전략
ISO 14067과 LCA는 단순한 인증을 넘어, 기업의 전 과정 탄소정보를 체계화하고, ESG 경영 및 탄소규제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 및 기관은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제품 단위 탄소데이터 확보: 생산공정별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실시간 관리
- 인증기관 연계 파트너십 확보: 국내외 인증기관과 협업 체계 정비
- LCA 전문인력 양성: 내부 전문가 육성 또는 외부 컨설팅 활용
- 국가 인증제도 활용: 환경성적표지, 저탄소제품 인증과 연계 추진
공공기관도 공공조달, 친환경 구매, 탄소정보 공시 등에서 ISO 14067 기반 정보의 검증 및 적용 능력을 갖춰야 하며, 입찰 평가 요소로의 반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론: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인증, ISO 14067과 LCA
ISO 14067과 LCA는 단순한 기술 인증을 넘어, 글로벌 ESG 경영과 탄소규제 대응의 실질적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품 단위의 탄소발자국 산정은 향후 무역, 조달, 투자 평가에서 신뢰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과 기관은 지금부터라도 LCA 기반의 정량화 역량을 확보하고, ISO 14067 인증 체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탄소정보 관리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