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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과 탄소중립 (지속가능소재, 재활용, 공급망)

by 다코부부 2025. 6. 28.

패션산업 관련 사진

패션은 창의성과 소비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의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며, 이는 항공과 해운을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또한, 염색·세탁·폐기의 전 과정에서 수질오염, 미세플라스틱 발생, 에너지 소비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유발합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패션기업들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 재활용 체계 구축, 그리고 공급망의 저탄소 전환이라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패션산업의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지속가능한 소재: 섬유의 전환이 패션의 미래를 결정한다

패션제품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는 ‘소재’입니다. 특히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합성섬유는 화석연료에서 유래하며, 분해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원인입니다. 지속가능한 소재로의 전환은 패션산업 탄소중립의 출발점입니다.

지속가능소재의 주요 유형:
- 리사이클 폴리에스터(rPET): 폐페트병 등에서 추출, 기존 섬유 대비 탄소배출 최대 50% 감소
- 텐셀(TENCEL): 유칼립투스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섬유, 생분해 가능
- 오가닉 코튼: 합성농약·화학비료 미사용, 수질오염 및 탄소배출 감소
- 식물성 가죽(비건 레더): 파인애플, 버섯, 선인장 등에서 유래
- 바이오기반 합성섬유: 옥수수, 사탕수수 기반 섬유로 대체 가능성 확대

주요 기업 사례:
- 파타고니아: 90% 이상 리사이클 소재 사용, 전 제품 탄소발자국 공개
- H&M: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 지속가능 소재 사용 목표
- 나이키: '플라이레더' 등 지속가능 소재 제품군 확대, 공정 에너지 절감 병행 지속가능한 소재는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브랜드의 ESG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소재 혁신은 패션기업의 탄소 감축 전략의 출발점이 됩니다.

재활용과 업사이클링: 패션의 순환구조 전환

의류의 평균 사용 주기는 약 7회 착용에 불과하며,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9200만 톤의 섬유 폐기물이 발생합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패션산업의 두 번째 전략은 바로 '순환경제'입니다. 이는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식입니다.

재활용 전략:
- 의류 수거 & 재가공 프로그램: 브랜드가 직접 수거 후 리사이클 섬유화
- 기술 기반 분해 재활용: PET/면 혼합 섬유도 분해 후 재사용 가능
- 디자인 업사이클링: 버려진 의류를 재디자인하여 새로운 제품 제작
- 디지털 패션: 메타버스·가상 착장 콘텐츠로 물리적 자원 절감

국내외 사례:
- H&M ‘가먼트 콜렉팅’: 전 세계 매장에서 의류 수거, 할인 쿠폰 제공
- 룰루레몬: 의류 재판매 플랫폼 운영, 한정판 리사이클 제품군 출시
- LF 트렌치런던: 폐의류 업사이클 브랜드와 협업 제품 출시
- 블랙야크: 플라스틱병 100% 재활용 원단 사용한 친환경 제품 생산 패션의 순환은 디자인과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입니다. 제품의 끝을 다시 새로운 시작점으로 연결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입니다.

저탄소 공급망 구축: 제조·운송·유통 전 과정 혁신

패션산업은 원단 생산 → 염색 가공 → 제조 → 물류 → 유통 → 폐기까지 수많은 단계로 구성되며, 이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제품 한 벌이 고객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전체 공급망을 혁신해야 합니다.

주요 저탄소 전략:
- 공장 전력 전환: 제조공장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도입
- 염색 공정 기술 혁신: 수세공정 절감, 무수염색 등으로 수질오염 및 에너지 사용 감소
- 지리적 재편: 공급망을 지역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운송 배출 감소
- 탄소추적 시스템: 블록체인·IoT 활용 제품별 탄소배출 이력 관리

기업 사례:
- 아디다스: 2025년까지 공급망 100%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
- 자라(ZARA): 물류 최적화 시스템으로 매장 공급 주기 단축 및 재고 낭비 최소화
- 무신사 스탠다드: 생산부터 배송까지 탄소배출량 공개 및 개선 프로젝트 시행 또한, 탄소중립 인증을 위한 LCA(전과정 평가) 기준 적용이 강화되고 있어, 향후 국제 공급망 규제와도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요소입니다. CBAM, ESG 공시 의무화 등도 패션 공급망의 탄소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패션은 표현이자 라이프스타일이며, 동시에 막대한 환경 영향을 주는 산업입니다. 지속가능한 소재로의 전환, 재활용 기반의 순환 패션, 그리고 저탄소 공급망 구축은 패션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더 이상 멋과 환경은 반대 개념이 아닙니다. 기후위기 시대,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패션만이 브랜드의 생존과 미래를 보장합니다. 옷 한 벌을 고를 때마다, 우리는 지구의 미래를 함께 선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