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탄소회계(Carbon Accounting)’와 ‘탄소배출 인증(Carbon Verification)’ 관련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탄소배출 정보는 이제 단순한 보고 의무를 넘어, 조달·무역·투자 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회계 및 인증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산업 전반에서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EU의 CSRD(지속가능성보고지침), 미국의 SEC 기후공시안, WTO 및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각국의 제도가 실질적 의무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출입 기업, 회계법인, 인증기관, 컨설팅사, 산업단지 운영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탄소정보의 산정, 공시, 검증에 대응할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1. 제도 변화가 가져온 회계·인증 수요 확대
탄소배출 정보의 의무 공시 및 검증이 제도화되면서, 기업들이 외부 전문가나 전담 부서를 통해 정량 데이터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는 환경 회계와 재무 회계의 융합, 내부통제와 외부인증의 병행이라는 새로운 인재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① EU CSRD & ESRS
-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CSRD는 Scope 1~3의 탄소배출량을 포함한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
- EU 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은 회계적 정확성과 제3자 인증을 요구
- 대상 기업은 약 50,000여 개에 이르며, 검증인력 수요 폭증
② 미국 SEC 기후공시 규정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5년부터 상장기업에 Scope 1,2 탄소배출 공시 의무화
- 감사법인 또는 외부 검증기관의 인증 필요
- 회계법인 중심으로 ‘기후회계팀’ 구성 확대
③ CBAM 및 WTO 환경정보 표준화
- EU CBAM은 수입 제품의 탄소배출량 산정과 인증 보고서를 요구
- WTO 차원의 환경정보 공개 표준 논의 확산 중 → 인증인력 국제 자격화 추세
이러한 제도들은 회계·인증 업무의 전문화, 독립성 확보, 기술 기반 정밀 산정 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며, 이들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필요한 인재 유형 및 핵심 역량
탄소중립 시대 회계·인증 전문인력은 단순한 재무 회계 능력에 머무르지 않고, 환경·공학·데이터·법률적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업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① 탄소회계 담당자
- GHG Protocol, ISO 14064 등 국제 기준에 따른 Scope 1~3 산정 가능
- LCA(전 과정 평가) 기반의 배출량 분석 및 산정 시트 작성 역량
- 회계정보 시스템(ERP)과 연계된 탄소데이터 관리 역량
② 제3자 인증 전문가
- EPD(환경성적표지), CBAM 인증서, ESG 공시 검증 보고서 작성 경험
- Verifavia, SGS, DNV, KOLAS 인증기관 등과 협업 경험
- 국제 감사 기준(ISAE 3000, ISO 14065) 이해 및 활용 역량
③ 시스템 통합·데이터 분석 전문가
- 탄소정보 관리 플랫폼(CIMS) 구축 및 운영
- AI, 빅데이터 기반 배출량 추정 및 이슈 예측 기술
- 공공기관 및 ESG평가기관 대응 문서 작성
이러한 인재는 회계법인, 대기업 지속가능경영부서, 컨설팅사, 산업단지 관리공단, 국책연구기관 등에서 동시에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향후 공공조달·입찰 시장 진출에서도 필수 역량으로 간주됩니다.
3. 국내외 채용 동향 및 진로 방향
실제 채용시장에서는 환경회계 및 ESG 인증 관련 전문직 채용 공고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기업 내부의 '기후정보 전담 부서' 신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① 주요 회계법인 및 컨설팅 기업
- KPMG, 삼일PwC, EY한영, 삼정KPMG 등은 ‘ESG 본부’, ‘탄소회계팀’ 등 별도 조직 운영
- 신입·경력 공채 모두 활성화 → 회계+환경 전공 융합형 인재 선호
② 인증기관 및 산업단지
- SGS, DNV, KTR 등 제3자 인증기관에서 지속가능성 인증 전문가 수요 확대
- 국가 산업단지 및 공기업에서도 탄소정보 전담 인력 채용 중
③ 향후 진출 방향
- 공공기관: 한국환경공단, 에너지공단, 산업부 산하 R&D기관 등
- 기업 부문: ESG 경영, 지속가능성보고서 작성, 글로벌 인증 대응 등
- 국제기구 및 NGO: UNFCCC, CDP, GRI 등과의 협력 기회 증가
더불어 한국에서도 탄소회계사, ESG 검증심사원 등의 민간 자격증 취득이 커리어에 도움이 되며, 지속적인 제도 교육과 경력 개발이 필요합니다.
결론: 탄소중립은 ‘인재 경쟁’의 시대
탄소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글로벌 통상 질서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회계·인증 전문 인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그 자체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ESG와 기후정보 공시, 탄소배출량 검증, 국제 기준 준수는 이제 ‘윤리’가 아닌 ‘규범’이며, 이에 대응할 인재 육성과 확보는 산업 전반의 필수 전략입니다.
회계·환경·IT 융합 역량을 갖춘 인재는 향후 수출, 통상, 조달, 공시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높은 수요를 보일 것이며, 지금이 바로 관련 역량을 준비하고 선점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