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인도와 미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안보·기술 협력을 다방면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FTA 체결 가능성, 첨단 기술 분야 협력, 방산 수출 등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기술 동맹 구축 기조 속에서 인도는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인도-미국 간 FTA 논의 흐름, 반도체·AI 등 기술 협력 확대, 방산 수출 협정 등을 중심으로 양국 통상관계를 분석합니다.
1. FTA 협상 현황과 교착 원인
인도와 미국은 오랜 기간 FTA 체결을 논의해왔지만, 아직 공식 체결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2018년부터 양국은 포괄적 경제협력협정(CECA) 또는 양자 FTA 형태의 논의를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한때 ‘미니딜(Mini Deal)’ 체결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식재산권, 농산물 관세, 의료기기 가격 규제 등에서 이견이 지속되며 진전이 지연되었습니다.
교착 원인 주요 항목:
- 미국 측 요구: 농산물 시장 개방, 지재권 보호 강화, 전자상거래 규제 완화
- 인도 측 우려: 중소농 보호, 약가 통제 유지, 데이터 주권 보장
- WTO 분쟁 이력: 인도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태양광 패널 세이프가드 등 과거 무역분쟁 영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부터 다시 ‘미-인도 전략경제대화(US-India Strategic Economic Dialogue)’가 재개되며, FTA보다는 ‘분야별 협정’ 중심의 협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 보조금, 반도체 공급망, 의료 장비 상호 인증 등 실무적 조율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2. 첨단기술 분야의 전략적 협력 확대
인도는 미국의 글로벌 기술 공급망 전략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기술, 양자컴퓨팅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서 양국은 공동 생산·기술 이전·연구개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다수의 구체적인 협정이 체결된 상태입니다.
핵심 기술협력 사례:
- 반도체 MOU: 마이크론(Micron)의 인도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
- AI 연구센터 설립: 인도 IIT와 미국 MIT 간 공동 AI 윤리 연구소 운영
- 디지털 무역 협정: 양국 간 클라우드·데이터 이전 관련 규범 정립 논의 진행
- 우주협력: NASA-ISRO 공동위성 프로젝트 및 우주발사체 부품 협력
또한 미국은 인도를 ‘우호적 기술 파트너’로 지정하고, 중국에 의존하던 고급 기술 생산과정 일부를 인도로 이전 중입니다. 인도도 ‘Make in India’, ‘Digital India’ 정책을 통해 외국 기술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으며, IT·로보틱스·5G 분야에서 미국과의 공동 벤처 설립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3. 방산 수출과 안보 협력의 전략적 전환
무역관계뿐만 아니라 미국과 인도의 방산 협력도 2020년대 들어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도를 ‘주요 방위 파트너(Major Defense Partner)’로 지정하였고, 고급 무기체계 수출은 물론 공동 생산, 기술이전 방식으로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방산 수출 사례:
- F-414 전투기 엔진 공동생산: GE와 HAL(인도 항공우주공사)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 MQ-9B 드론 구매 계약: 인도 해군용 무인정찰기 31대 공급
- 첨단 통신장비·사이버 보안 시스템: 군 통신망 및 위성 기반 감시 시스템 구축 협력
이와 함께 양국은 ‘디지털 안보 대화’, ‘인도-태평양 해상훈련(MALABAR)’ 등을 통해 국방과 통상의 결합을 강화하고 있으며, 방산 협력은 단순 수출입을 넘어 산업 생태계 조성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는 인도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국 억제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어, 양국의 안보 통상 협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결론적으로, 인도와 미국의 무역관계는 전통적인 상품 교역을 넘어서 첨단기술·방위산업·디지털 무역 등 전략 분야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FTA는 아직 체결되지 않았지만, 분야별 양자협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양국 협력은 더욱 구조화되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모디 정부의 정치적 공조 속에 양국 간 통상관계는 안정성과 전략성을 동시에 갖춘 관계로 진화 중입니다. 기업과 투자자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인도 진출 전략과 미국 협력 모델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